최근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 중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지진 에피소드를 읽다가, 5년 전 읽었던 이 책이 떠올라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와 어류학자이자 우생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은 도덕적인 면에서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피에가 떠오른 것은 그들의 공통점, 끈질김 때문이었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나'는 프로방스 지방의 산악 지대의 그는 황무지에서 쉰다섯 살의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는 황무지에 홀로 도토리를 심고 있었는데, 하루에 100개씩 3년 동안 꾸준히 10만개의 도토리를 심어 2만 그루의 떡갈나무 싹을 틔웠다. 그에 '나'는 30년..